본문 바로가기

4. 학습자이해&심리/뇌과학

책을 읽으면 뇌가 좋아질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오스트발트(Friedrich Wilhelm Ostwal)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연구할 결과..
첫 번째 특징은 실패나 시련 앞에서도 좌절하고 않고 도전하고 성공을 확신하는 ‘긍정적 사고’였고, 두 번째 특징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책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나폴레웅은 전쟁터에서도 책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독서를 좋아하여, 마침내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모택동은 놀라울 정도의 독서 편력을 통해 장개석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혁명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한 권의 책에는 글쓴이의 혼이 담겨있는데, 책을 읽는 것은 저자가 공들여 가꾸어놓은 숲 속을 거닐며 탐스러운 과실을 따 먹는 것과 같습니다. 
즉, 저자가 가진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가장 저렴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두뇌의 전 영역을 고르게 활용하는 독서

위싱턴 대학의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어려서 않은 책을 읽는 데도 뇌의 17개 영역이 관여한다고 했습니다. 
우선 글을 읽는 행위는 시각 정보를 담당하는 후두엽을 활성화합니다. 브라질 학자들의 뇌 영상 촬영 실험에 따르면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에 비해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후두엽의 보다 정교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후두엽에 발달하면 시각적 자극이 강해져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높아지고 의사결정 수준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 두정엽은 글자를 단어로 변화하고 다시 그것을 사고로 전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사고로 옮기는 능력이 향상되어 그 결과 글쓰가에 대한 능력도 발달합니다. 그리고 두정엽이 활성화되면 측두엽과 연계하여 정보저장 능력이 높아지는데 이를 이해력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사고력과 이해력이 높아집니다. 

스페인 학자들의 2006년에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라벤더’, ‘시나몬’, ‘비누’ 등 냄새와 관련된 단어를 읽으면 언어중추가 발달되는 것뿐만 아니라 냄새를 감지하는 영역도 덩달아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향수’나 ‘커피’ 등 냄새를 가진 단어를 읽을 때는 후각피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촉각과 관련된 단어나 문장을 읽으면 마치 촉감을 느끼는 감각피질이 활성화되고(에모리 대학의 실험 결과), ‘행동’이나 ‘운동’ 관련 단어와 문장을 읽으면 운동피질이 동시에 활성화된다(프랑스 연구)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즉,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상상을 하면 두뇌가 발달할 수 있는데 독서를 하는 동안 뇌는 글 속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 현실을 대하는 것과 같이 시각, 촉각, 운동 감각 등 각종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토론토 대학의 인지심리학자의 키스 오틀리에 의하면 독서는 마치 책 속의 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처럼 뇌로 하여금 상상 속에 시뮬레이션 하도록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두뇌의 모든 활동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의 향상을 불러오는데 즐겁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창의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에모리 대학의 그레고리 번스 교수님에 의하면 소설을 읽는 동안 변화된 뇌신경구조가 책을 다 읽고 나서 5일이 지난 후까지 계속 변화하지 않고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을 계속해서 읽게 되면 신간 간의 결합을 더욱 단단하게 할 수 있고, 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사회성을 높여주는 독서

캐나다 요크 대학의 심리학자 레이몬드 마가 <연간 심리 리뷰>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허구 소설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 뇌의 상담한 부분들이 중첩되어 움직이고 주인공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내려고 함으로써 상호작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오틀리와 마 박사에 의해 수행된 2006년, 2009년 연구에 따라면 허구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욱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한 공감하거나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능력도 우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취학 전에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일수록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실제 2009년 독서량 연구에서 책을 많이 읽을수록 상대방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독서는 언어발달과 사고의 틀을 형성해 주는 촉매제

글 읽기는 언어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이는 다시 사회성의 문제로 확장됩니다. 한 사람의 인간관계는 그 사람이 구사하는 언어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이나 글로 표현해야 하며, 품위 있는 단어를 구사해야 합니다. 또한 언어는 자신의 행동을 내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회적인 관계 형성을 촉진합니다. 인간에는 언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 표현을 말이나 글로 드러낼 수 있고, 따라서 행동으로 그것을 표현하기에 앞서 충분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언어는 아이들의 정서와 지적 능력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인간은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수준 내에서만 사고하고 행동하며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찰’이나 ‘성찰’과 같은 말을 모르는 아이들은 그러한 개념을 실천할 수 없고, 그러한 개념을 알고 실천하는 아이들과 비교할 때 뒤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언어는 학습 및 기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언어로 표현된 것들이 그렇지 못한 것들에 비해 이해하기 쉽고 장기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어가 없다면 내 머릿속에 있거나 타인이 제시하는 개념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되므로 이해의 수준이 떨어질 수 밖 없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기억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일 대학 샐리 셰이위츠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려서부터 책을 읽은 아이들은 언어중추가 있는 좌측 측두엽이 활성화되어 책 읽기에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어려서 책을 멀리한 아이들은 우측 측두엽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뇌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학습할 때는 우측 뇌가 활성화되고, 그것이 익숙해지면 좌측 뇌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측뇌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책 읽기를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새로운 학습으로 여겨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다른 학습 능력에서도 더딘 향상을 보여 줍니다. 아이들의 학업 성적이 부진하다면 책 읽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적인 사회생활은 희망하면서도 정작 그 수단이 될 수 있는 책을 읽는 것에 소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기능적인 측면과 감성적인 측면에서 모두 한 차원 높은 세계로 인도해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꾸고 있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출처] 양은우(2016). 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 서울:카시오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