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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학습자이해&심리/뇌과학

남자와 여자의 뇌는 차이가 있을까?

화남금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40년간 관계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존 그레이 박사가 2만 5000여 명의 커플과의 상담을 통해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을 규명한 책으로 2011년 발간되어 ‘남녀 관계의 바이블’, ‘연애의 교과서’로 불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출처를 알 수 없지만 남자들이 절대 빠져나오기 힘든 무한루프입니다. 실제로 이런 대화가 남녀 간에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기 왜 그래?”나 “나 뭐 달라진 거 없어?”라거나 혹은 “자기는 왜 그렇게 내 맘을 몰라?”라고 말을 꺼내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 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남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말 중 하나가 “자기 나랑 얘기 좀 해”라는 여자의 말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 뇌과학에서는 이 모든 것이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뇌는 남녀 구분 없이 다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외모가 서로 다르듯이 뇌도 서로 다르고, 이렇게 다른 뇌로 인해서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한계가 올 수 있습니다. 

남녀 뇌의 물리적 구조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는 물리적인 구조부터 다릅니다. 우선 남자의 뇌는 여자의 뇌에 비해 10% 정도가 크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두정엽과 운반구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감각기관의 정보처리, 공간 인지능력, 3차원 공간에 대한 이해 능력, 운동 능력이 뛰어납니다. 지도를 잘 보거나 길을 잘 찾는 것, 운동을 잘하는 것 등이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두정엽은 수학이나 과학, 지리, 등 입체적이고, 논리적이며 체계적인 사고를 담당하는데 이로 인해 남자들은 지시적이거나 과제 중심적인 사고에 능해 자동차나 컴퓨터, 전차제품 등 기계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고 수학이나 컴퓨터 활용 능력 등이 여자에 비해 뛰어납니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전두엽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로 인해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력, 추론 능력 등에서 남자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여자는 해마가 남자보다 커서 단기 기억을 잘하고 집중력이 높으며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남자들보다 두꺼워 좌우 뇌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역량이 높다. 측두엽과 언어 중추에는 남자보다 11%나 더 많은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어 청각적 정보처리가 뛰어나고 언어 활용 능력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펜실베이나의 대학 신경과학자 루벤 거 등에 의하면 여자는 보살핌과 사교적인 태도를 담당하는 변연계 속 뇌 부위의 크기도 남자보다 두 배 정도 커서 공격적인 태도를 조절하거나 화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감정이입 등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 표정이나 억양 변화에 민감하고 감정 조절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대립과 갈등보다는 협의와 포용을 중시하고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듭니다.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사람들의 얼굴을 잘 기억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러한 두뇌 구조의 물리적인 차이는 사고방식의 차이를 가져오는데 남자들은 지배와 규율, 통제와 질서를 중요시하는 반면에 여자들은 균형과 협조, 개방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런던 대학의 타냐싱어 박사는 성인 남녀들을 대상으로 카드 게임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벌을 주고 싶은지를 조사하는 연구에서 흥미롭게도 남자와 여자의 반응이 달랐습니다. 동일한 부정행위에 남자는 강한 벌칙을 제시한 반면, 여자는 오히려 벌칙을 받는 사람을 동정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남녀의 두뇌 작동방식


필라델피아 의과대학의 라지니 베르마 교수님이 8세에서 22세 사이의 남녀 949명을 대상으로 뇌의 연결망 구조를 뇌 영상으로 분석해 본 결과 남자들의 뇌에서는 같은 쪽 반구 내에서의 신경 연결이 활발하게 일어난 반면 여자들의 뇌에서는 좌우 뇌간의 신경 연결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두뇌의 물리적 구조 때문입니다. 남성에게는 많은 테스토스테론이 왼쪽 뇌에 영향을 미쳐 왼쪽 뇌가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오른쪽 뇌가 커져 남자는 한쪽 뇌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 사고가 단순하고 한 번에 하나씩 차례대로 생각하는 단계적 사고를 합니다.
반면 여자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양쪽의 전두엽의 크기가 동일하여 좌우 뇌를 동시에 활용하는 능력이 발달하여 그물망처럼 여러 가지 일을 엮어서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의 리처드 하이어 박사가 <뉴로이미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신경세포로 이루어진 회색질(뉴런, 신경세포의 정보처리의 중추)이 여자보다 6.5배나 많은 반면 여자들은 축색으로 이루어진 백실질(신경세포의 신호를 전달하는 축색으로 정보처리 중추와의 연결을 담당)이 남자보다 9.5배 많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남자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 능하고 수학과 같은 지엽적인 정보처를 요구하는 과제에 능하며, 여자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언어능력과 같이 정보를 통합하는 과제에 능합니다. 

호르몬과 차이가 만들어낸 ‘다름’


태아에서 남자와 여자가 나뉘면 그 후 시상하부에서 호르몬을 분비하여 남자는 정소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고 여자는 난소에서 에스트라이올로 대표되는 에스트로겐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이 여자와 남자의 사고와 행동을 다르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무언가를 실행하도록 재촉하고 낙관적인 사고를 하도록 만들어주는데 남자들은 모험적인 행동을 좋아하는 반면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측면은 과감하게 제쳐버리고 본질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주위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거나, 헤어스타일이나 화장 등 여자 친구에게 일어난 사소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거나, 필요한 물건이 있는 경우 백화점 입구에서 해당 매장까지 한눈팔지 않고 걸어가 필요한 물건만 사서 돌아옵니다. 
여자들의 경우 테스트로스테론 대신 ‘관용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에스트로겐의 지배를 받게 되어, 피하지방을 생성하여 신체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감정과 행동의 측면에서도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을 만들어 줍니다. 또한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여자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남자에 비해 훨씬 풍부한데 이는 사회적인 접착제 또는 밀착 호르몬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 등을 느끼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호르몬의 차이는 기호의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남자들은 자동차나 각종 기계, 전차제품 등 전문지식을 과시할 수 있는 기술 계통의 물건을 좋아하는 반면 여자들은 환상적인 자극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설이나 예술 작품, 친밀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여자들이 쓰는 단어와 남자들이 쓰는 단어도 서로 다릅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하며 남자들보다 더 세분화되어 있고, 관계형성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고 부드럽거나 온화한 말을 선호합니다. 
쇼핑을 할 때도 남자들은 제품 자체에 70%의 비중을 두고 판매원에게 나머지 30%의 비중을 두는 반면, 여자들은 판매원과의 감정적 교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남자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반면 여자들은 감성적인 측면을 고려합니다. 
여자들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전 감각 영역이 남자들보다 10~20% 더 민감하며 남자들은 여자들이 인식하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냄새라 할지라도 여자의 뇌는 남자의 뇌보다 냄새에 훨씬 더 강하게 반응합니다. 여자의 직감이 무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자와 남자의 뇌는 서로 다른 존재입니다. 뇌과학의 측면에 따져보면 두뇌 구조가 다르고 작동 방식이 다르며 사고하는 방식도 전혀 다릅니다. 그러니 서로 자기가 옳다고 자기주장만 내세우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다름을 인정하면 감정의 물꼬가 트이고 서로 간의 갈등도 눈 논 녹듯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양은우(2016). 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 서울: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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